폭염 폭우로 여름이 두려운 지윤이
열기와 장대비를 견디지 못하는 산 밑의 낡은 집에 사는 할머니와 지윤이.. " 할머니, 몸 안 좋으면 쉬고 있어요. 내가 학교 가기 전에 빨래 널고 갈게요"
지윤이 이야기
산골 외딴집을 나와 버스로 20여분 거리의 학교. 한여름 뙤약볕에도 버스는 언제 오는지, 정류장에서 지윤이(13세, 가명)의 기다림은 기약이 없습니다.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면, 낡은 대들보 위에 벌겋게 달궈진 슬레이트 지붕과 그 안에 갇힌 뜨거운 공기가 지윤이를 맞이합니다. 그나마 있던 선풍기 한 대마저 고장이 나고 방 안 가득한 숨 막히는 열기를 이기지 못해 바닥에 납작 엎드리면 비가 들이차서 까맣게 썩어버린 장판에서 시큼한 곰팡이내가 납니다.
비만 오면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천장 아래, 쉬 잠들지 못하는 지윤이의 오래된 꿈은 오직 '이사'입니다.
할머니 이야기
"지윤이 태어난 지 100일쯤 입양을 보낸다는 거예요. 그래서 안 된다고 했어요. 힘들어도 내가 데려다 키우겠다고" 그 뒤로 집을 떠나 연락이 두절된 딸(지윤이 친모).
일당 45,000원의 고된 식당 일을 마다치 않으며, 할머니는 꿋꿋이 지윤이를 키워왔습니다. "입학식이고 운동회고 그런 것은 여태껏 한 번 찾아가 보지도 못했어요. (내가 엄마가 아닌 게) 꼭 지윤이한테 죄짓는 것 같아서.."
10년 전, 어린 지윤이 손을 잡고 언제 지어졌는지도 모를 산 밑의 낡은 집에 터를 잡았지만, 할머니의 마음도 마냥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지윤이를 생각해서라도 이사 가고 싶지만 여력이 안 되니까.." 어디로 가려면 당장 보증금이랑 월세가 있어야 하는데.."
급기야 지난해 여름에는 도랑물이 넘쳐 집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발목까지 물이 찼는데 쓰레받기로 퍼다가 대야에 옮겨 담고 지윤이랑 둘이 낑낑대면서 대야 질질 끌고 나가서 쏟아 버리고.. 그때 장판이고 이부자리고 뭐고 다 잠겼었어요."
그날 이후, 할머니 마음도 집처럼, 새까맣게 썩어 들어갔습니다.
지윤: 할머니, 나도 친구들처럼 아파트 가서 살면 안 될까?
할머니: 돈이 있어야지. 우리 둘이 먹고살기도 이렇게 힘든데 어쩌니..
지윤이와 할머니가 더위와 장마에도 걱정 없이 안전하고 튼튼한 집에서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보내주신 후원금은 지윤이네 이사를 위한 보증금, 집세, 이사비 등에 우선 사용되며, 이후 모인 후원금은 2023년 지윤이와 같이 폭염과 폭우에 취약한 아동 481 가정을 지원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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