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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재단73

할머니를 위해 빈 병 줍는 우영이 할머니를 위해 빈 병 줍는 우영이 방바닥에 널브러진 고지서가 보인다. 얼마나 만졌던지 오른쪽 위 모서리가 바랬다. 매달 찾아오는 고지서에는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 적혀있었다. 언제부턴가 종이 위에는 숫자가 아닌, 지난날의 후회가 비췄다. 형광등도 잘 보라는 듯 방안을 밝게 비춰준다. 고지서에 다시 손이 다가선다. 바래진 부분을 찾아간 손가락이 지장을 찍듯, 종이를 지그시 누른다. 잠시의 정적을 깨는 소리가 들린다. "할머니~!" 반달눈을 한 소년이 웃고 서있다. 어깨에 들쳐맨 책가방이 묵직해 보인다. 공부도 열심히 하는 듯하다. 한편에 책가방을 내려놓은 소년은 "할머니"를 외치며 뛰듯 다가섰다. 잘못하다간 몸을 부딪힐 기세다. 고지서를 보던 사람은 할머니였던 것이다. 다가선 소년은 손자 우영이였다. 우영이.. 2024. 2. 11.
희수가 지켜야 하는 사람들 희수가 지켜야 하는 사람들 손을 꼭 잡은 작은 소녀 두 명이 병실문을 열고 나온다. 열린 문틈 사이를 보기 위함인지 시야가 선명해진다. 아이들은 방금 전까지 울었는지 두 눈이 "퉁퉁" 부어 있다. 둘 중에 키가 조금 큰 여자아이가 언니로 보였다. 언니는 동생의 어깨를 감싸며, 피하듯 자리를 떠난다. 닫히는 문틈 사이로 서글픈 표정의 여성이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녀는 한쪽눈이 감겨 있었다. 직감적으로 엄마를 병문안한 딸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날의 3모녀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이 3 모녀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사랑스러운 딸들의 노래 어느날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엄마. 누가 보아도 지친 모습이다. 어린 딸들은 엄마가 고생하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항상 불편하다. 웃는 엄마가 보고 .. 2024. 1. 31.
시한부 판정을 가슴에 새긴 소영이 시한부 판정을 가슴에 새긴 소영이 내가 언제 죽을지 안다면.. 하루하루가 소중할까요? 하루 24시간이 아쉬워 누구보다 열심히, 치열하게 살 수 있을까요? 성인인 저에게 누군가가 이렇게 물어본다면, 당연히 맞다고 할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죽음이라는 단어에 체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성인보다는 크게 와닫지는 않겠죠. 그저 지금 순간에 웃을 수 있고, 행복감을 느낄 수만 있다면, 최고의 하루를 보낼 테니까요. 이런 하루하루의 기억들을 품으며, 성장한 아이들은 앞으로의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가꾸어 갈 것입니다. 또, 미래의 본인의 손아래 사람에게 받은 사랑을 온전히 전달하는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겠죠. 오늘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10살 소영이의 어두운 세상을 전달해 드리려.. 2023. 12. 24.
다은이의 거대 모반증 끝없는 수술 다은이의 거대 모반증 끝없는 수술 성인도 감당하기 힘든 치료와 수술을 눈물을 머금고 버틴 시간이 벌써 몇 년이 흘렀습니다. 자신에게 전부인 손녀가 눈뜨고 볼 수 없는 치료를 받으며, 눈물 섞인 고통을 호소할 때면, 할머니는 매번 가슴이 무너집니다. 남들에게 싫은소리 한 번 안 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면 선뜻 도와주며 살았던 인생에 회의감을 넘어서, 이제는 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아이는 태어나면서 몸의 절반을 점으로 뒤덮여 태어났습니다. 너무도 당황스러웠지만 점이니깐 괜찮을 거야.. 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날이 후회가 되네요. 병명은 선천성 거대모반증 2만명중 한 명 꼴로 발견된다는 이 병은 악성 흑색종으로 변할 수 있어, 의사 선생님께서 평생을 수술을 받고 살아야 한다고 하네요. 다은이의 가슴.. 2023. 12. 14.
테이프 집 두영이의 성장 테이프 집 두영이의 성장 몸서리치던 추운 겨울이 이제는 간 듯하다. 올 겨울은 방에 창문을 3분만 열어놔도 한기가 가득 차던 겨울이었다. 매년마다 그 해 겨울이 가장 춥게만 느껴진다. 매년 생기는 걱정거리 때문이겠지? 몸을 감싸주던 두꺼운 이불과 따뜻하게 목을 적셔준 차가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겨울이었다. 겨울 공기가 살에 닿으면 전염병이라도 옮듯이 부산을 떨어댔다. 어떻게든 온몸을 꽁꽁 싸매고 겨울을 버틴 것이다. 모두가 같지 않겠지만 모두에게 추운 겨울이었을 것이다. 또 마음도 꽁꽁 언 겨울을 보냈을 수도 있겠다. 오늘 주인공 두영이도 올해 겨울을 함께 보냈다. 텐트에서 말이다. 사진을 보니 어떻게 이번 겨울을 보냈을지 상상이 안된다. 끔찍하리만큼 추운 겨울이지 않았을까? 글을 시작하기 앞서 두영.. 2023. 11. 29.
굿네이버스 후원중단 취소(해지) 방법 굿네이버스 후원중단 취소(해지) 방법 좋은 마음으로 후원을 진행하셨지만, 개인적인 사유로 부득이하게 후원을 취소해야 하는 경우, 방법을 몰라 난감하신 분들이 계시는데요. 간단한 절차로 후원 해지 진행이 가능하니, 참고가 되시기 바랍니다. 우선 굿네이버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주세요. ※ 홈페이지 상단 나의후원란에 마우스커서를 올리게 되면, 아래와 같은 전체 메뉴창이 열리게 됩니다. ※ 열린 전체 메뉴중 우측 빨간 네모칸을 보시면, FAQ/1:1 문의로 접속해 줍니다. ※ FAQ페이지 접속하면, 좌측 화면이 열리게 됩니다. 하단에 더보기 버튼을 이용해 3번까지 이동해 주시면, 우측 사진처럼 "후원을 중단하고 싶습니다."라는 메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후원중단은 유선 연락 ☎️ 1544-7944 를 통해 .. 2023. 11. 27.
보육원 아이들의 선택 보육원 아이들의 선택 글을 시작하려 제목을 작성한 후 손이 떨어지지 않는다. 나처럼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이 가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글쓴이 또한 유복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결핍과 부족함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다. 철없이 때도 많이 썼고, 칭얼대기도 했다. 그렇게 효자답지 못한 모습으로 성장했다.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들을 쳐다만 보며 희망하던 날들도 있었다. 한편으로 나의 부족했던 시절을 떠올려보며 보육원 아이들과 공감을 해 본다.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공감해 보지만 보육원 아이들의 마음 난 상처에 연고가 되어줄지는 모르겠다. 부족한 필력으로 보육원 아이들의 상황을 전한다. 부디 쓰라린 상처에 작은 입김을 불어주는 역.. 2023. 11. 21.
유어턴 링 사이즈와 기존 후원자 유어턴 링 사이즈와 기존 후원자 우연히 인터넷에서 반지를 착용한 여성분을 보았는데, 반지가 너무 이뻐서 클릭하게 되었습니다. 패션 반지인 거 같은데, 가격이 얼마나 할까 하는 마음에 페이지를 열어보게 되었는데, 일반 액세서리가 아니더군요. 부담스러울 정도의 의미가 가득 담긴 그런 반지더라고요. 반지 때문에 열어보게 된 페이지는 전 세계의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 반지의 수익금으로 개선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캠페인 이름은 "유어턴" 말 그대로 아이들의 인생 터닝 포인트를 선물할 수 있는 그런 의미의 액세서리였습니다. 좋은 일을 한다기에 좀 더 관심 있게 보게 되었고, 굿네이버스란 후원 단체에서 진행하는 많은 후원 캠페인 중 하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 눈길을 끌만큼 이.. 2023. 11. 15.
어깨가 움츠러든 여학생 어깨가 움츠러든 여학생늦은 오후 갈증과 피곤함에 커피가 떠올랐다. 그렇게 책 한 권과 노트북을 챙겨 커피숍으로 향했다. 커피숍으로 가던 길 반대편 보도에서 교복을 입은 여자 아이들이 마주오고 있었다. 중학생쯤 돼 보인다. 여학생들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큰 소리로 웃으며 걷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친구를 바라보고 웃는다. 그러더니 양 어깨에 가방줄을 질끈! 움켜쥔다. 상당히 기분이 상기된 듯하다. 어깨까지 들썩이며 웃어 댄다. 우연히 마주친 아이들의 모습이었지만, 정말이지 아무런 걱정이 없어 보였다. 순수한 모습에 질투가 날 정도다. 해맑다. 지나치며 듣게 된 웃음소리 때문인지, 자꾸만 웃던 모습이 떠오른다.해맑게 웃던 모습만큼이나 밝고 청량 한 웃음소리였기 때문이.. 2023. 11. 8.
희망 방울을 키운 수제비누 희망 방울을 키운 수제비누 주말이면 사회와 분리된 듯 마음까지 가라앉는다. 언제부턴가 쉬는 날에는 스케줄이 없는 것이 진짜 휴식처럼 느껴진다. 이상하리 만치 스트레스와 책임감이 반은 줄어들게 된다. 휴일이라는 심리적 작용 때문에 머리속에 짐을 내려놓게 되는가 보다. 감히 짐작건대, 대부분의 현대인은 휴일 나와 같이 느낄 것이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마음에 가볍게 집앞 산책을 한다. 마음이 편안해서인지 온전히 느껴지는 자연이다. 그러면서 의문이 든다. 도대체 왜 쉬는 날에만 따사로운 햇살이 반갑게 느껴질까? 매일 들이켜던 공기도 오늘이 더 상쾌하다. 마음에 여유라는것이 이리도 중요하가 보다. 평소 그대로의 모든 것들이 특별하게 느껴지니 말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것인가? 가장 큰 부담인 .. 2023.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