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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재단

홀로 남겨진 까만 세상

by 02happy 202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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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겨진 까만 세상
홀로 남겨진 까만 세상

홀로 남겨진 까만 세상

넘어졌다. 식은땀이 흐를 만큼 강렬한 고통이 목덜미를 타고 머리로 뻗친다. 무릎뼈가 깨진 건 아닌지 싶을 정도다. 환부를 양손으로 감싸 잡고 비벼 본다. 고통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꾹~ 다문 눈가에 주름 개수가 고통의 레벨 수치 같다.

 

어찌나 아프던지 나지막한 신음까지 흘러나왔다. 사리분별이 안될 정도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접힌 무릎을 피면 고통이 배가 될까 이마저도 두렵다. 그렇게 한참을 움켜쥐고 있자 차츰 무릎 통증이 잠잠해졌다.

 

 

다신 손바닥
다친 손바닥

가슴속에 안도감이 피어오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번엔 손바닥이 저려온다. 무릎에 통증이 너무 커 아픈 손으로 비벼댔던 것이다. 아마도 반사신경에 손으로 바닥을 짚은 듯하다.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내 몸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도 모르겠다. "다 큰 성인이 덤벙거리다 꼴좋다." 할 것이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그날의 고통은 나의 잘못이 맞다.

용접
용접

눈 다래끼

타인이 밀쳐서 넘어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고의 원인은 눈 다래끼였다. 군시절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용접 때문이었다. 작업을 한 다음날 퉁퉁! 부운 두 눈 때문에 앞을 볼 수가 없었다. 또 계속 흐르는 눈물도 시야를 가렸다.

 

결국, 튀어나온 보도블록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걸려 넘어졌다. 정상적인 눈으로 돌오기까지 3일 정도 걸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야에 지장을 받지 않은 기간이다.

 

외간은 일주일은 지나서야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3일간 손으로 주변을 더듬다시피 돌아다녔다. 3일간이었지만 그 당시 답답함은 다시 떠올려도 끔찍하다.

 

 

시청각장애인 고충
시청각장애인 고충

눈과 귀

글쓴이의 작은 해프닝으로 글을 시작한 데는 이유가 있다. 또 굳이 다래끼를 이야기한 이유도 있다. 제목을 다시 한번 보자. <홀로 남겨진 까만 세상>이다. 

 

우리 모두에게 당연한 시력과 청각이다. 사람은 누구나 엄마의 뱃속에서 태어나, 사랑 담긴 눈빛을 보고, 사랑을 듣고 자란다. 또 성장하며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다운것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지금부터 1시간 동안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는다면 어떨까? 좋아하는 드라마도 못 보고, 음악도 못 듣는다. 평소 능숙하게 처리하던 업무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무기력&#44; 부정적
무기력, 부정적

무엇도 할수 없음에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까? 평소 밝은 사람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깜깜한 어둠 속에선, 부정적인 마음이 피어오르게 될 것이다.

 

사람에게 보고 듣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시력과 청력을 잃는다는 것은 상상해 보기 조차 힘들다. 오늘 글쓴이와 인연 된 여러분은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바라보다
바라보다

체험을 위해 1시간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오늘 글의 주제는 평생을 시청각장애를 안고, 남들과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들 이야기다.

 

지금부터는 재미있는 글을 보기 위해서 보다는, 당신이 느낀 재미를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보길 바란다. 당신은 볼 수 있는 특권이 있기 때문이다.

※ 시청각장애인이란 시각과 청각의 기능을 중복적으로 상실한 경우를 말한다.

홍보대사 진구 홍보대사 박시은홍보대사 김인권
시청각장애인 지원 홍보대사

대한민국은 타 국가에 비해 장애인 복지가 좋은 편이다. 국가와 지차체 또한 복지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작은 혜택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가 있다.

 

특히 시청각장애인들이 그렇다. 특별한 정보를 들을 수도 볼수도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장애인 복지의 발전은 대부분 볼수있고, 들을수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도록 만들어졌다.

 

 

시청각장애인 명칭
시청각장애인 명칭 필요

명칭도 정확하지 않다

첫 번째부터 개선되어야 한다. 시청각중복 장애인은 명칭도 통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애인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명칭이 통일되어야 그로부터 고민이 시작될 것이라 생각된다. 다양하게 불린다. 시청각장애, 맹농인, 농맹인등 말이다. 기본적으로 장애 측정을 단일(시각, 청각)로 특정하기 때문에 별도의 지원체계가 없는 실정이다.

시청각장애인 고통
시청각장애인 고통

장애 유형으로 분류되지 않다 보니, 통계도 없는 것이 문제다. 그저 국내 1만 명의 시청각장애인이 있다고 추정할 뿐이다. 눈과 귀의 기능 상실은 1가지 + 1가지 덧셈의 장애가 아니다. 실로 겪을 고통은 곱셈이라 말할 수 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고통이다. 그것도 평생 말이다. 그 마음의 결핍을 떠올리니 감히 위로를 건네기도 힘들다.

시청각장애인 일시후원
시청각장애인 정기후원

 

혼자서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혼자서는 생활이 불가능 하다

※ 집 밖을 나갈 수 없습니다. 1개월 간 외출하지 못하는 시청각장애인의 비율은 전체 장애인 보다 3배 높습니다.
※ 교육받을 기회가 없습니다. 의무교육조차 받지 못한 시청각장애인의 비율은 전체 장애인보다 3배 높습니다.

 

외부 활동, 외출조차 어렵다

뇌종양 판정 받은 우철씨
뇌종양 판정 받은 우철씨

뇌종양 판정받은 우철 씨
뇌종양 판정을 받은 후 시각과 청각이 손상된 우철 씨. 갑잡스러운 장애로 의사소통은 물론 혼자서는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졌습니다.

막막한 상황에 어렵게 복지 기관을 방문했지만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나 외부 활동이 없다는 말뿐입니다.


결국 우철 씨는 외출을 포기한 채 종일 집안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1개월간 외출하지 못하는 시청각장애인의 비율은 전체 장애인보다 3배 높습니다.

 

 

시청각장애인의 지원체계가 없다

시청각장애인의 지원체계가 없다
민준이 사례

민준이 사례
난청, 발달장애, 뇌병변 장애로 보청기를 착용하고 생활하는 민준이. 발달이 퇴행하지 않도록 촉각 치료와 언어, 운동치료 등을 받아야 합니다.

성장하면서 장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지원체계가 없어 한 달에 80~90만 원의 치료비를 가장에서 감당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커져만 갑니다. 의무교육조차 받지 못한 시청각장애인은 전체 장애인의 3배 이상 많습니다.

 

의료비를 감당할 길이 없다

시온이 사례
시온이 사례

시온이 사례
태어날 때 뇌손상으로 시청각, 뇌병변 장애를 가지게 된 시온이, 아빠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엄마와 시온이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24시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온이를 돌보느라 엄마는 경제활동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꾸준히 치료와 검진을 이어가야 하지만 의료비 부담에 막막하기만 합니다.
국내 장애인 기구 빈곤율 30.2%, 전체가구 빈곤율의 2배

눈과 귀가 되어줄 수 있다

눈과 귀가 되어줄 수 있다
눈과 귀가 되어줄수 있다

우리가 귀 기울이고, 소리를 낸다면 시청각장애인의 눈과 귀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시청각장애인은 의사소통, 정보 접근, 이동의 어려움 등으로 고립된 채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시청각장애인의 유형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청각장애인 후원하기
마지막 인사

우리는 삶이 힘겨울 때

교회를 찾아 하느님의 복음을 듣습니다.

그렇게 위로를 받습니다.

 

우리는 삶이 고단할 때

산속의 절을 찾아 스님의 깨우침을 받습니다.

그렇게 위로를 받습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도

음악을 듣고, 책을 보고, 시집을 보고

영화를 보고, 영감을 얻습니다.

그렇게 위로를 받습니다.

 

취미가 없는 사람도

주변 지인의 따뜻한

한 마디에 털고 일어서곤 합니다.

그렇게 위로를 받습니다.

 

이 모든 마음의 치유는 보고 들을 수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들은 이미 지금도 사회의 단절을 겪고 있습니다. 마음에 단절 만큼은 지켜야 합니다. 보고 들을수 있는 특권을 가진 당신만이 할 수 있습니다.

시청각장애인 일시후원
시청각장애인 정기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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