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17 테이프 집 두영이의 성장 테이프 집 두영이의 성장 몸서리치던 추운 겨울이 이제는 간 듯하다. 올 겨울은 방에 창문을 3분만 열어놔도 한기가 가득 차던 겨울이었다. 매년마다 그 해 겨울이 가장 춥게만 느껴진다. 매년 생기는 걱정거리 때문이겠지? 몸을 감싸주던 두꺼운 이불과 따뜻하게 목을 적셔준 차가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겨울이었다. 겨울 공기가 살에 닿으면 전염병이라도 옮듯이 부산을 떨어댔다. 어떻게든 온몸을 꽁꽁 싸매고 겨울을 버틴 것이다. 모두가 같지 않겠지만 모두에게 추운 겨울이었을 것이다. 또 마음도 꽁꽁 언 겨울을 보냈을 수도 있겠다. 오늘 주인공 두영이도 올해 겨울을 함께 보냈다. 텐트에서 말이다. 사진을 보니 어떻게 이번 겨울을 보냈을지 상상이 안된다. 끔찍하리만큼 추운 겨울이지 않았을까? 글을 시작하기 앞서 두영.. 2023. 11. 29. 보육원 아이들의 선택 보육원 아이들의 선택 글을 시작하려 제목을 작성한 후 손이 떨어지지 않는다. 나처럼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이 가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글쓴이 또한 유복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결핍과 부족함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다. 철없이 때도 많이 썼고, 칭얼대기도 했다. 그렇게 효자답지 못한 모습으로 성장했다.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들을 쳐다만 보며 희망하던 날들도 있었다. 한편으로 나의 부족했던 시절을 떠올려보며 보육원 아이들과 공감을 해 본다.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공감해 보지만 보육원 아이들의 마음 난 상처에 연고가 되어줄지는 모르겠다. 부족한 필력으로 보육원 아이들의 상황을 전한다. 부디 쓰라린 상처에 작은 입김을 불어주는 역.. 2023. 11. 21. LH매입임대주택 이자에 시달리는 소현이네 LH매입임대주택 이자에 시달리는 소현이네 학교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부회장을 맡고 있는 중학교 3학년 소현이. 소현이는 선생님들도 인정하는 모범생입니다. 패션잡지 편집장이라는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며,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냅니다. 언제나 밝고 바르게 지내는 소현이는 어쩐 일인지 올해 5월경부터 축 처진 어깨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친구들도 무슨 일이 있는지 묻고 싶지만, 울상을 한 소현이에게 선뜻 묻지를 못합니다.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소현이의 발길이 다른 곳을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병원. 급성 담낭염 급성 담낭염의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소현이의 아버지입니다. 소현이의 아버지는 막 치료를 마치고 손으로 주변을 더듬거리며 휠체어를 찾아 앉습니.. 2023. 10. 14. 경계선 지능장애와 난청 치료가 시급한 아이 경계선 지능장애와 난청 치료가 시급한 아이 나이가 들어 이런 고생을 하고 살지 생각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어제는 전라도에 가서 일했는데 오늘은 충청도로 가야 하네요. 전국을 돌아다니며 근무하고 있는 이 남자는 일용직 근로자입니다. 한 때는 건실한 사업채를 운영하던 권위 있는 사장님이었지만, 사업의 부도로 인해 졸지에 현장직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사업 실패의 쓰디쓴 과거를 남길 당시 이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실패감에 쩌들어 바닥까지 떨어진 모습에 남자로서의 매력을 잃었던 모양입니다. 모아놓은 재산과 마음의 여유를 모두 잃었지만, 슬하에 아들과 이제는 고령이 되신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자존감과 어떤 일도 다시 시작할 수 없는 자신감의 결여는 한때, 당당하던 자.. 2023. 10. 12. 노년의 쇠약해진 조부모와 사춘기 손녀 노년의 쇠약해진 조부모와 사춘기 손녀 한 마을 좁은 골목길 끝.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에 집이 한 채 있습니다. 흘깃 보아도 지은 지 오래되고 낡아 보이는 이 집은 이 동내의 오랜 세월을 집이라는 형태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대문과 벽은 낡아 성인 남성이 힘을 줘 밀기라도 한다면 무너질듯하고, 지붕은 손상되고 청소가 안돼 얼마나 많은 보수가 필요할지 가늠이 안됩니다. 이곳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와 중학생쯤 돼 보이는 여학생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얼굴 표정에는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웃지 않고 힘들어 보이는 행색은 나도 모르게 잠시 지켜보게 되는 모습입니다.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 사고소식 어느 날 이 집에 사고소식이 들려옵니다. 이제 막 태어난 딸아이를 둔 .. 2023. 10. 11. 꿈꾸는게 두려운 보육원 아이들의 고민 꿈꾸는게 두려운 보육원 아이들의 고민 "보육원"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다 알고 계실 겁니다. 보육원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3~4세 어린아이들이 모여서 지내는 곳이라고 들 많이 생각합니다. 안쓰럽고 눈길이 가기는 하지만 실제로 피부에 와 닫지 않는다는 것 충분히 공감합니다. 아이들은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아주 어린 나이부터 보육원에서 자라기도 하지만, 때때로 청소년기에 접어들 무렵 시설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시설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아이들은 말로다 설명할 수 없는 힘든 날들을 겪은 뒤 보육원에서 지내며, 지워지지 않는 마음에 상처를 치유하고 있습니다. 그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완전히 치유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각자의 트라우마를 갖고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과 서로를 기대며, 밝게 .. 2023. 10. 9. 빚에 시달리는 한부모가정의 예은이 빚에 시달리는 한부모가정의 예은이 예은이의 꿈은 "의사"입니다. 오늘도 의사가 되기 위해, 책상에 앉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옆에 계신 엄마의 표정이 너무 좋지 않아 마음이 씌어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공부를 조금 할라치면, 힘든 엄마에게 빗발치게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예은이의 온 신경이 엄마의 통화내용에 집중되 있습니다. 의사가 꿈인 예은이의 집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예은이가 11살이 되던 해. 예은이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이유는 긴 시간 암치료를 받으시던 아버지가 결국 쾌유하지 못하시고, 하늘나라로 먼저 가신 겁니다. 암치료를 받는 아버지도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고, 병원비와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돈을 벌로 다니시던 엄마에게도 너무도 길고.. 2023. 10. 8. 지수의 체육시간 지수의 체육시간 거친 숨을 내쉰다. 심장이 터질 듯 크게 요동치는 중이다. 방금 전까지 전력을 다해 뛰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크게 숨을 내뱉으며, 양손으로 무릎을 짚고 고개를 숙여 본다. 지쳤다. 땀 방울이 얼굴 전체를 타고 코끝으로 뚝! 뚝! 떨어진다. 그러다 한 방울의 땀이 신발 등으로 떨어졌다. 흙 덮인 신발 등은 땀이 떨어진 부분만 컬러가 된 듯 보였다. 신기함에 시선을 뺏긴것도 잠시, 발 끝으로 시선이 간다. 정확히 오른발 오른발가락 부위였다. 구멍이 난 것이다. 흙이 들어가 변해버린 양말 색깔은 더욱 눈에 띄었다. "또 구멍났네.." 내 축구화였다. 방금 전까지 심장이 터져라 뛰었던 이유는 축구를 해서였다. 매번 본드로 붙였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부모님께 축구화 한 켤레 사달라고 말하고 싶.. 2023. 10. 3. 은아와 여동생의 배고픈 하루 은아와 여동생의 배고픈 하루 살기 좋은 대한민국. 언제든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배달 앱을 열어보면, 10분 안에 배달되는 맛있는 음식들이 서로를 선택해 달라고 아름다운 자태를 내뿜으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제는 손쉽고, 저렴하게 맛집들의 음식을 언제든 내가 원할 때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만큼 사회적 경제력도 발전돼, 예전처럼 못 먹고 자라는 아이들이 없다고 할 정도로 주변이 모두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야를 돌려보면 여전히 사회 사각지대에서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살기 좋은 현시대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많은 아이들이 하루하루의 현실에 부딪히며, 괴로움을 참아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한끼 선물하기 오늘 담은 내.. 2023. 9. 27. 3도 화상을 입은 동생과 곁을 지키는 누나 3도 화상을 입은 동생과 곁을 지키는 누나 한 보호시설의 3 식구 엄마와 연우(큰딸), 건우(아들)는 오늘도 각자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엄마는 3년 전 갑자스러운 사고로 다리에 3도 화상을 입은 막내아들 건우의 치료비와 3 식구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오늘도 식당에 나가 설거지를 합니다. 3도 화상 ※ 3도 화상의 심각 정도를 이미지로 설명하려 했으나, 그 정도가 심해 링크로 대처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함께 쓸 생활비와 사고로 다친 아들의 치료비를 감당하려면,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합니다. 식당에서 일하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해결해보고 싶지만 하루하루를 버틸 뿐, 퇴근 후 아이들을 안아주는 것이 최선인 현실이 가슴 아플 뿐입니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기특하게도 큰 .. 2023. 9. 1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