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사랑의 도시락1 손이 닿지 않는 곳 손이 닿지 않는 곳 딸깍! 문이 열렸다. 활짝 열린 문은 내 양 어깨가 닿을 듯 폭이 좁은 문이다. 안쪽 벽을 더듬어 전구 스위치를 찾았다. 조심스레 눌러진 스위치와 함께 눈이 부시게 전구가 밝혀졌다. 오늘 내가 잠을 이룰 방이다. 2,3평 남짓한 방안은 성인 한 명이 누우면 머리가 닿을 듯했다. 또 창문도 없었다. 이런 방에서 지낸 지도 4개월 째다. 20대 중반에 사업 실패로 월 7만 원짜리 고시원방에서 머물렀다. 부모님의 만류에도 고집부린 나 자신을 자책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아무런 결과 없이 돌아갈 수도 없었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말이다. 갖 군대를 전역해 당장 전쟁도 두렵지 않을 용기로 선택한 실패였다. 의기양양했던 모습은 온대 간데없었다. 그렇게 쳐진 상태로 방에 눕는다. 그때, 갑자기 울.. 2023. 6. 10. 이전 1 다음